상호운용성의 경제학: 유동성과 장애 격리를 가르는 여섯 기준
토큰화 플랫폼의 상호운용성 논의는 늘고 있지만 기관이 쓸 수 있는 시장은 그만큼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채권이나 펀드가 서로 다른 원장에 발행되면 보유자는 플랫폼마다 지갑과 수탁계약을 마련하고, 별도의 결제자산을 보유하며, 권리와 거래내역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원장 하나의 처리절차는 짧아졌는데 시장 전체의 연결비용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정책당국과 시장인프라가 상호운용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10월 토큰화 시장이 플랫폼·네트워크·결제방식별로 파편화돼 있으며, 고립된 유동성 풀을 연결하지 못하면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도 같은 달 미래 구조를 하나의 글로벌 원장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복수 네트워크로 규정했습니다.
연결이 해답이라는 설명은 여기까지는 맞습니다. 다만 자산과 메시지가 여러 원장을 오갈수록 브리지, 오라클, 신원체계와 공통 메시징망에 더 많은 기능이 모입니다. 과거에는 개별 플랫폼에 머물던 장애가 연결계층을 통해 여러 시장으로 전달될 수 있고, 연결을 운영하는 소수 사업자는 거래 접근과 표준을 통제하게 됩니다.
상호운용성은 원장을 많이 연결하는 기능이 아니라 자산·돈·권리정보가 같은 경제적 의미로 이동하게 만드는 시장 구조입니다. 연결 수와 이를 혼동하면 가격과 유동성이 실제로 합쳐졌는지, 오류가 다른 원장으로 번지는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유동성 집계와 장애 격리 가운데 하나만 달성한 구조는 상용 금융인프라의 해답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 관점에서 연결 구조의 가치는 세 가지 비용으로 드러납니다. 기관이 여러 플랫폼에 중복 보유하는 현금과 담보, 원장별 신원·수탁·준법 연결을 유지하는 고정비, 장애가 발생했을 때 거래중단과 원상복구에 드는 손실입니다. 전송 건수나 연결망 수는 이 비용이 줄었는지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상호운용성의 분석 단위
서로 다른 시스템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거래가 완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수 지시는 전달됐지만 상대 원장에서 해당 자산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거나, 결제자산을 액면가로 받을 수 없다면 기관은 거래를 실행하지 않습니다. 신원과 자격정보가 호환되지 않아 고객확인을 반복해도 같은 문제가 남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연결해야 할 대상은 네 층으로 나뉩니다. 주문·결제지시·기업행사 같은 데이터가 먼저 연결됩니다. 이어 토큰화 증권과 담보의 이동 또는 상태변경이 있고, 대금을 완결하는 결제자산이 붙습니다. 마지막 층은 소유권·신원·준법·최종성을 인정하는 법적·운영 규칙입니다.
네 층 가운데 하나가 빠지면 효율은 부분적입니다. 데이터만 전달되면 자산과 돈은 기존 절차로 옮겨야 합니다. 자산이 이동해도 현금이 다른 플랫폼에 묶이면 DvP가 깨집니다. 기술적으로 완료된 거래를 관할법과 참가자 계약이 인정하지 않으면 후속 담보와 권리행사에 다시 확인절차가 붙습니다.
2026년 3월 DTCC·Clearstream·Euroclear가 공개한 디지털 증권 상호운용성 체계도 분석대상을 다섯 요소로 구분했습니다. 자산과 부채, 소유권 인정, 자산 수명주기와 이동 프로토콜, 원장, 법적·규제 준수입니다. 원장 간 API 하나보다 권리와 업무규칙의 정렬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연결의 성과는 기술 지표와 경제 지표를 함께 봐야 합니다. 메시지 전달 성공률과 처리시간은 기술 작동을 보여줍니다. 동일 자산의 플랫폼 간 가격괴리, 중복 담보·현금 잔액, 수작업 대사 건수와 결제실패율은 시장기능이 실제로 합쳐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구분은 공급자의 주장과 사용자의 편익을 분리합니다. 인프라 사업자는 연결 가능한 원장 수를 늘릴 수 있지만, 기관이 별도 수탁계약과 잔액을 계속 유지한다면 비용은 줄지 않습니다. 연결 구조를 평가할 때는 기술 적용범위보다 폐지된 중복 절차를 근거로 삼아야 합니다.
폐쇄형 원장과 유동성 경계
폐쇄형 원장은 통제를 얻는 대신 유동성과 참가자를 플랫폼 경계 안에 묶습니다. 운영자는 허가된 기관만 접속시키고, 신원·데이터 공개범위와 스마트계약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규제책임과 영업기밀이 중요한 도매 금융에서는 합리적인 출발점입니다.
통제의 대가는 플랫폼마다 다른 규칙입니다. 참가은행, 자산운용사와 수탁기관은 원장별로 가입심사, 기술연결, 법률검토와 운영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동일 기관이라도 지갑과 키 관리, 보고체계와 결제한도를 별도로 유지합니다. 자산은 디지털이지만 시장 접근은 다시 양자계약의 묶음이 됩니다.
유동성도 플랫폼 경계를 따라 나뉩니다. 같은 발행자의 채권이 원장 A와 B에 존재해도 투자자가 한쪽에서 산 토큰을 다른 쪽에서 바로 팔 수 없다면 두 시장의 호가와 재고는 합쳐지지 않습니다. 시장조성자는 양쪽에 현금과 증권을 따로 배치하고 가격괴리를 관리해야 합니다. 거래량이 적은 원장은 더 넓은 스프레드와 낮은 회전율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IMF의 2026년 10월 금융안정보고서 분석은 현재 토큰화 시장이 주로 사설 허가형 플랫폼에 집중돼 있고 거래·결제는 전통 인프라에 크게 의존한다고 봤습니다. 플랫폼 내부에서는 즉각적인 효율을 얻을 수 있지만 투자자와 주문흐름이 분산돼 2차 시장의 유동성 집계는 제한됩니다.
폐쇄성이 항상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거래 상대방이 소수이고 자산이 플랫폼 밖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운영자가 결제와 권리행사를 모두 책임진다면 단일 원장이 더 단순하고 안전할 수 있습니다. 민감한 포지션과 고객정보를 경쟁기관에 공개하지 않고도 공통 상태를 관리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용범위가 넓어질 때 나타납니다. 투자자가 여러 플랫폼의 자산을 한 포트폴리오로 관리하고 담보로 재사용하려면 원장 밖 이동이 필요합니다. 폐쇄형 플랫폼마다 유동성과 신원이 따로 관리되면 참가자가 늘수록 연결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플랫폼 내부의 낮은 단위비용이 시장 전체의 중복비용으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이때 개방은 무제한 접근을 뜻하지 않습니다.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신원, 데이터 통제와 책임을 유지하면서 자산·돈·지시를 다른 네트워크와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MAS의 Project Guardian이 개방형 상호운용 네트워크와 함께 수탁, 최종성, 준법과 운영복원력 기준을 다루는 이유입니다.
기술 연결과 경제적 동등성
기술적 연결만으로는 유동성이 합쳐지지 않습니다. 원장 A의 자산이 원장 B에 표시되더라도 두 기록이 같은 청구권, 우선순위와 권리행사를 보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는 원자산과 원장 B의 표현물을 다른 위험의 상품으로 가격에 반영합니다.
자산 이동에는 세 가지 방식이 주로 거론됩니다. 첫째, 원장 A의 토큰을 잠그고 원장 B에 대응 토큰을 발행하는 잠금·발행 방식입니다. 둘째, 발행자가 여러 원장에 동일 자산을 직접 발행하고 전체 공급량을 통제하는 다중원장 발행입니다. 셋째, 자산은 원래 원장에 남겨두고 메시징망이 거래지시와 상태변경을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잠금·발행은 기존 자산을 빠르게 다른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대응 토큰의 권리는 잠금계정과 브리지 운영에 달려 있습니다. 원장 A에서 잠금이 풀렸는데 원장 B의 토큰이 남거나, 반대 방향의 상환이 지연되면 두 토큰은 더 이상 동등하지 않습니다. 수탁기관 도산 때 잠긴 원자산을 누가 회수하는지도 계약에 명시돼야 합니다.
다중원장 발행은 별도의 래핑 자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신 발행자가 모든 원장의 공급량, 소각, 기업행사와 권리자 명부를 일관되게 관리해야 합니다. 어느 원장의 기록이 최종 원장인지, 배당·이자·의결권 기준일에 중복 권리가 생기지 않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기술 부담이 브리지에서 발행자와 등록기관으로 이동합니다.
메시징·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은 자산을 원장 밖으로 복제하지 않습니다. 연결망이 각 원장의 거래를 예약하고 조건이 충족될 때 함께 실행하도록 지시합니다. Swift는 2026년 1월 BNP Paribas Securities Services, Intesa Sanpaolo와 SG-FORGE와 함께 토큰화 채권의 DvP·이자·상환을 블록체인과 기존 시스템 사이에서 조율한 시험을 공개했습니다.
이 방식도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원자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한 원장에서는 거래가 최종화됐는데 다른 원장이 시간초과나 장애로 멈추면 취소와 보상 규칙이 필요합니다. 참가자는 어느 시점부터 거래가 되돌릴 수 없는지, 연결망이 상태를 잘못 전달했을 때 누가 손실을 부담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경제적 동등성은 네 가지 결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을 옮겨도 동일한 법적 권리가 유지되고, 원자산과 이동 자산이 액면 또는 합리적인 비용 안에서 교환되며, 기업행사와 규제상태가 동기화되고, 결제 실패 때 원상복구 규칙이 작동해야 합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연결은 유동성을 합치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상품을 하나 더 만듭니다.
브리지·오라클·메시징 계층
브리지는 파편화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신뢰 지점을 만듭니다. 서로 상태를 직접 알 수 없는 두 원장 사이에서 자산 잠금, 메시지 검증과 대응 토큰 발행을 맡기 때문입니다. 연결된 원장이 분산돼 있어도 브리지 검증자와 관리키가 집중돼 있다면 실질적인 실패지점은 중앙화됩니다.
브리지의 운영과정은 짧지 않습니다. 원장 A의 거래가 충분히 확정됐는지 확인하고, 검증자가 그 상태에 합의하며, 원장 B에서 발행 또는 이전을 실행한 뒤 양쪽 공급량을 대조해야 합니다. 재조직, 통신지연, 키 탈취나 소프트웨어 결함이 생기면 중복발행과 지급거절 가운데 하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BIS는 2026년 연례경제보고서에서 허가형 플랫폼조차 규칙·신원·데이터 정책이 달라 원활히 통신하지 못하며, 임시 브리지가 새로운 운영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보고서는 다중체인 발행과 상호운용 프로토콜도 파편화를 줄이지만 신뢰, 거버넌스와 복원력의 새 의존관계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오라클은 원장 밖 정보를 스마트계약에 전달합니다. 가격, 금리, 신용등급, 기업행사와 규제상태가 없으면 토큰의 담보가치와 지급조건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여러 원장이 같은 오라클을 쓰면 데이터 형식은 통일되지만 잘못된 가격이나 기업행사 정보도 동시에 퍼집니다.
IOSCO는 2025년 금융자산 토큰화 보고서에서 외부 데이터에 의존하는 스마트계약이 오라클 조작·부패와 단일 실패지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금융기관이 확인해야 할 대상은 오라클의 정확도만이 아닙니다. 데이터 출처, 변경권한, 오류정정, 대체 제공자와 과거 시점의 재현 가능성이 필요합니다.
메시징망은 자산을 보관하지 않더라도 시스템상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주문·신원·준법·결제상태가 모두 그 망을 거치면 장애 하나가 여러 원장의 거래를 동시에 멈춥니다. 연결망이 거래순서와 타임아웃을 결정하면 결제 최종성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을 갖습니다.
따라서 운영복원력은 가동시간 하나로 측정하면 부족합니다. 잘못된 메시지를 탐지하는 시간, 영향을 받은 원장을 격리하는 범위, 대체경로로 전환하는 시간, 미완료 거래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봐야 합니다. 정상상태의 전송속도보다 장애상태의 손실범위가 더 중요한 지표입니다.
네트워크 효과와 표준 경쟁
상호운용성의 네트워크 효과는 채택을 비선형으로 만들고 표준을 정한 주체의 협상력을 키웁니다. 참가자가 적을 때는 연결비용을 부담해도 거래상대방과 자산이 부족합니다. 일정한 임계점을 넘으면 신규 참가자는 기존 유동성·결제자산·수탁과 데이터에 한 번에 접근할 수 있어 가입편익이 급격히 커집니다.
IMF는 2026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 구조를 비선형 채택으로 설명했습니다. 초기에는 참여자가 적어 네트워크 편익이 제한되지만 임계질량 이후에는 채택이 빠르게 늘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플랫폼이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각 네트워크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파일럿과 제한된 발행에 머뭅니다.
연결 표준은 이 네트워크 효과의 방향을 정합니다. 공통 자산 식별자, 신원자격, 메시지 형식과 결제규칙을 채택하면 신규 연결의 한계비용이 낮아집니다. 기관은 모든 플랫폼과 별도 인터페이스를 만들지 않고 표준 연결 하나를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의 포인트 투 포인트 연결 수도 줄어듭니다.
표준은 중립적인 기술문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떤 데이터가 필수인지, 어느 참가자가 접근할 수 있는지, 오류와 분쟁을 누가 판단하는지를 정합니다. 표준을 운영하는 주체는 인증, 연결수수료, 데이터와 변경일정을 통해 시장진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 운영자가 완전한 개방을 서두르지 않을 유인도 있습니다. 폐쇄형 원장은 고객, 예금, 거래데이터와 수수료를 내부에 묶어둡니다. 자산과 현금이 다른 플랫폼으로 쉽게 이동하면 전환비용과 고객 락인이 약해집니다. 이런 연결은 시장 전체 효율을 높이면서 개별 운영자의 경제적 지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표준경쟁은 기술 우수성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가자 기반, 규제 승인, 중앙은행 결제 접근, 기존 메시징·수탁망과의 호환성이 채택을 좌우합니다. 2026년 10월 MAS는 GL1의 목적을 하나의 기술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네트워크의 거버넌스·복원력·위험통제·연결성을 평가할 공통 기반을 만드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경쟁정책도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참가자가 자산과 데이터를 다른 연결망으로 이전할 수 있는지, 표준 변경이 공개 절차를 거치는지, 인증기관과 메시징 사업자를 교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연결 구조가 하나의 폐쇄형 플랫폼을 더 큰 폐쇄형 연결망으로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공통 인프라와 장애 전파
공통 인프라의 효율은 장애가 여러 시장으로 번지는 집중위험과 함께 커집니다. 하나의 신원체계와 메시징망을 쓰면 중복 연결과 준법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구성요소가 여러 자산·통화·기관의 거래를 동시에 떠받치면 장애의 영향범위도 넓어집니다.
집중위험은 네 가지 경로로 나타납니다. 첫째, 공통 메시징망이 멈춰 거래지시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신원·자격 서비스 오류가 정상 참가자의 거래를 차단합니다. 셋째, 오라클의 잘못된 데이터가 여러 원장의 담보와 가격계산을 동시에 바꿉니다. 넷째, 결제 연결의 지연이 자산 원장 전체에 미완료 거래를 쌓습니다.
분산된 원장 구조가 자동으로 복원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이 같은 클라우드, 키관리 사업자, 오라클이나 브리지 코드를 쓰면 외형상 분산과 실제 의존관계가 다릅니다. 공급자 명단보다 공통 코드, 공통 운영권한과 공통 데이터 원천을 추적해야 합니다.
반대로 완전히 독립된 다중 원장은 충격을 격리할 수 있지만 대체성이 없으면 한 플랫폼의 참가자는 다른 시장으로 옮기지 못합니다. 장애가 번지지는 않아도 자산과 현금이 고립됩니다. 복원력은 연결을 줄이는 것보다 정상시에는 이동을 허용하고 장애시에는 문제 구간을 끊어 대체경로를 쓰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이를 위해 연결계층에는 회로차단기와 범위별 중단 권한이 필요합니다. 원장 하나의 상태가 불확실할 때 전체 네트워크를 멈추지 않고 해당 자산과 연결만 격리해야 합니다. 거래 재개 전에는 어느 기록이 정본인지, 미완료 거래를 취소할지 완료할지 결정하는 공동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대체경로도 실제로 시험해야 합니다. 백업 메시징망이 존재해도 평소 사용하지 않아 데이터 형식과 인증서가 맞지 않으면 장애 때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관별 복구목표시간, 데이터 손실 허용범위, 수동처리 한도와 정기 전환시험 결과가 필요합니다. 단순 이중화보다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지가 중요합니다.
감독범위는 개별 금융회사 밖으로 넓어집니다. 브리지 운영자, 오라클, 신원 제공자와 스마트계약 관리자가 결제와 자산 이동을 통제한다면 전통 시장인프라에 준하는 변경관리, 사고보고와 업무연속성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용기관의 자본만으로 공통 인프라의 운영위험을 흡수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용 판단은 평시 절감액과 장애 손실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중복 연결·대사·담보를 줄여 얻는 연간 절감액에서 복원력 투자, 공동감독, 대체경로와 잠재적 광역 중단비용을 빼야 합니다. 연결규모가 커질수록 후자의 꼬리위험도 커지므로 평균 가동시간만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부족합니다.
상호운용성의 도입 기준
상호운용성은 연결 수가 아니라 유동성 집계와 장애 격리가 동시에 개선되는지로 평가해야 합니다. 연결이 많아도 동일 자산이 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기관이 플랫폼별 잔액을 유지한다면 유동성은 합쳐지지 않았습니다. 거래가 원활해도 연결계층 장애가 모든 원장을 멈춘다면 복원력은 약해졌습니다.
첫째, 경제적 동등성을 확인합니다. 원장을 옮긴 자산이 같은 법적 권리, 우선순위, 기업행사와 상환조건을 유지해야 합니다. 원자산과 이동 자산의 가격괴리, 전환수수료와 상환시간이 커지면 별도 상품으로 봐야 합니다.
둘째, 결제 최종성과 동기화를 봅니다. 자산과 돈이 서로 다른 원장에 있을 때 두 이전의 취소 불가능 시점이 맞아야 합니다. 거래 실패율, 타임아웃 건수, 원상복구 시간과 미완료 거래 잔액이 핵심 자료입니다.
셋째, 유동성 집계를 측정합니다. 기관의 원장별 현금·담보 중복잔액이 줄고, 동일 자산의 플랫폼 간 스프레드와 가격괴리가 좁아지며, 시장조성자의 재고회전이 개선돼야 합니다. 단순 전송량 증가는 자산을 옮겼다는 사실만 보여줄 뿐 유동성 개선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넷째, 신원과 준법의 재사용성을 검증합니다. 한 네트워크에서 확인한 참가자 자격을 다른 원장이 어떤 책임 아래 인정하는지, 제재·자격변경이 얼마나 빨리 동기화되는지 봅니다. 반복 고객확인 건수와 예외처리 비율이 줄지 않으면 연결의 운영편익은 제한적입니다.
다섯째, 장애 격리와 대체경로를 시험합니다. 원장·브리지·오라클 하나를 의도적으로 중단했을 때 영향을 받은 거래범위, 탐지시간, 대체경로 전환과 복구 뒤 대사오류를 측정해야 합니다. 전체 가동률보다 최대 손실범위와 복구품질이 중요합니다.
여섯째, 거버넌스와 경쟁을 확인합니다. 표준 변경권, 참가 승인, 수수료, 데이터 사용과 분쟁해결을 누가 결정하는지 공개돼야 합니다. 참가자가 연결사업자를 바꾸거나 다른 표준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 네트워크 효과는 효율보다 독점력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기관의 도입 판단은 이 여섯 기준을 하나의 손익으로 묶어야 합니다. 중복 연결과 담보 감소, 거래기회 확대의 편익에서 연결수수료, 복원력 투자와 광역 장애의 기대손실을 차감합니다. 파일럿은 기술 실행을 보여주지만 반복 거래와 장애시험이 있어야 상용 인프라의 경제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판단이 빗나갈 수 있는 경우
모든 시장에 복수 원장 상호운용성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참가자와 자산이 제한되고 하나의 운영자가 발행·거래·결제·권리행사를 책임지는 시장이라면 공통 단일 원장이 더 낮은 비용과 명확한 책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새 연결과 함께 공격면과 운영절차도 동시에 확대됩니다.
공통 인프라의 집중위험도 강한 규제와 기술적 격리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변경권한을 분산하고, 자산별 회로차단기와 독립 백업망을 두며, 운영자에게 시장인프라 수준의 복원력 기준을 적용하면 규모의 경제를 얻으면서 장애범위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집중 자체보다 통제와 대체 가능성이 판단의 변수입니다.
다중 원장의 다양성이 시스템 전체 복원력을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현방식과 운영사업자가 독립적이고 자산·결제수단을 대체경로로 옮길 수 있다면 한 원장의 장애를 다른 원장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름만 다른 원장이 같은 클라우드와 브리지에 의존하면 다양성의 편익은 사라집니다.
현재 근거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MAS·Swift·Project Guardian을 비롯한 다수 사례는 표준과 기술 실행가능성을 진전시켰지만 장기간의 대규모 상용 거래와 복합 장애를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연결 뒤 가격괴리, 중복 담보 감소와 사고 손실이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는 운영자료가 더 쌓여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호운용성을 연결 건수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은 유지됩니다. 같은 자산과 돈이 경제적으로 대체 가능해지고, 기관의 중복 잔액과 대사가 줄며, 장애가 문제 구간 밖으로 번지지 않아야 합니다. 표준과 연결망은 유동성을 모으는 공공재인 동시에 새로운 통제점입니다.
다음 질문은 연결된 시장에서 거래시간과 결제속도가 늘어날 때 생깁니다. 원장은 언제든 열려 있어도 호가를 내는 거래상대방, 결제현금과 순상계 기능이 함께 늘지 않으면 시장은 깊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결된 시장이 24시간 거래와 즉시결제를 제공할 때 유동성은 실제로 깊어지는지 다음 글에서 검증합니다.